[칼럼 공유]자기결정권은 ‘운명결정권’… 발달장애아에겐 왜 가르치지 않나

디스에이블드
2020-08-24

안녕하세요!

발달장애 예술가 39명과 함께하고 있는 디스에이블드입니다.


오늘은 공유하고 싶은 칼럼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는 글인데요!


함께 보시죠 :)




 ◇ 장애와 관계없이 ‘자기결정권’은 어릴 때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출처 - 구글 검색 



장애인들에게도 자기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너무 거창한 말처럼 들리나요? 그런데, 모든 것이 미숙해 보이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자기결정권을 부여한다면 정말 삶의 질이 좋아질까요? 발달장애아가 성인이 되었다고 ‘자기결정권’이 딱 주어진다면 이들은 이렇게 주어진 ‘자기결정권’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발달장애인이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야 ‘스스로 알 수 있는 내 권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유튜브에 나오는 다운증후군 소녀처럼 멋지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아기엔 사실 자기주장이 없는 아이들이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운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아침부터 샌들을 신고 등원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샌들을 신겨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그 덕에 겨울 산에 가기로 했던 야외 학습은 취소됐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의 부모를 원망하는 말을 쏟아냅니다. 하원 길에 만난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었어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판단력이 아직 미숙한 유아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무한히 제공해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등원하거나, 여름에 겨울 부츠를 신고 오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하고 싶다는 대로 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특히 안전과 건강과 관련한 아이의 ‘자기 결정’은 무조건 옹호해선 안 됩니다. 그렇다면 유아기 자기결정권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유아들이 그 시기에 겪어야 하는 자기결정권 기초 연습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지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사례처럼 더위와 추위, 계절의 특성을 모르는 아이에게 무한 선택권을 주는 것도 자기결정권에 대한 연습일까요?


아닙니다. 유아기의 판단 수준에 맞추어 점점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아기의 자기결정권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책임질 수 있는 두 가지의 경우부터 제공하면 됩니다. 사과 그림을 칠할 때, 아이 손에 빨간색을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초록색과 빨간색 두 가지를 제공하고 “어떤 색 사과를 만들고 싶니? 네가 고른 색으로 해보자”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 자기결정권 연습의 시작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 

출처 - 구글 검색



위에서 언급한, 겨울에 샌들 신고 어린이집에 온 아이의 사례에선 어떻게 적용하면될까요? 이럴 땐 아이에게 부츠와 운동화 두 가지로 정리해 아이에게 제공하고 “어떤 신발을 신을까? 네가 고른 것을 신고 가보자” 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옷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죠. 산에 가는 날 “원피스를 입고 갈까, 바지를 입고 갈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색의 바지를 입을까?”라고 물어야 합니다. 즉, 아이가 어릴 땐 선택의 폭을 부모나 교사가 조금 제한하고, 판단력이 향상되면 그에 맞춰 선택의 폭을 확장하면 됩니다. 발달 장애아이들에겐 이런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장과 가정에선 이런 선택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차려주는 밥상, 부모가 골라주는 옷, 부모가 이야기하는 스타일로 머리를 정리하는 일.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사가 쥐여주는 크레파스, 교사가 먹여주는 반찬, 교사가 정해놓은 학습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편할 수 있습니다.‘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아이’는 키우기 훨씬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컸다면 어떨까요? 물론 성인이 되었어도 말 잘 듣는 성인이 훨씬 돌보기에 편합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인간다운 삶’과는 거리가 멀겠지요. 자기결정권은 개인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내 권리’를 찾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 아닐까요?


출처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글 내용 중 산에 가는 날 “원피스를 입고 갈까, 바지를 입고 갈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색의 바지를 입을까?”같은 질문으로 선택의 폭을 조금 제한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래 링크에서 원문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칼럼 원문 보러 가기 

고맙습니다.




글 작성 : 디스에이블드 디렉터 이미소